SaaS
공유

OKR vs KPI, 둘 다 써봤습니다 — 한국 기업 현장에서 배운 솔직한 이야기

이인규(관리자)
2026년 3월 18일조회 5회
OKR vs KPI, 둘 다 써봤습니다 — 한국 기업 현장에서 배운 솔직한 이야기

"KPI는 있는데 팀이 왜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얼마 전 함께 일하던 팀장님이 한 말입니다. KPI 달성률은 90%를 넘었는데, 정작 팀은 지쳐 있고 분기가 끝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남는다고 하시더군요.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 회사 성과 관리, 이게 맞는 방향인가?" 하는 그 찝찝함 말이죠.

저도 처음 OKR을 도입했을 때 솔직히 3개월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게 KPI랑 뭐가 달라?"부터 시작해서, 팀원들한테 개념 설명하는 것만 두 달이 걸렸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교과서적인 비교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운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OKR과 KPI, 사실 이렇게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OKR도 결국 목표 관리 아닌가요?"라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는 이미 해야 할 일이 정해진 상황에서 "얼마나 잘 했는가"를 측정합니다. 영업팀의 월 매출 목표, 고객 유지율, 신규 계약 건수 같은 것들이죠. 측정이 명확하고, 달성 여부도 명확합니다. 이게 KPI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은 다릅니다. "우리가 왜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를 먼저 정하고, 그 방향이 맞게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마케팅 팀이라면 이런 식입니다.

  • 목표(O): 브랜드 신뢰도를 핵심 고객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인다
  • 핵심 결과(KR1): SNS 팔로워 30% 이상 증가
  • 핵심 결과(KR2): 고객 만족도 NPS 70점 이상 달성
  • 핵심 결과(KR3): 콘텐츠 공유율 2배 이상

Asana의 OKR vs KPI 가이드에서도 강조하듯, OKR의 핵심은 목표가 '도전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100% 달성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70%를 달성해도 "우리가 충분히 도전했는가"를 봅니다.

두 프레임워크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항목 OKR KPI
핵심 질문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얼마나 잘 했는가?"
목표 성격 도전적, 정성적 비전 포함 구체적, 정량적
달성 기준 70% 달성도 성공으로 봄 100% 달성이 기준
피드백 주기 수시, 분기 단위 월/분기 정기 리뷰
강점 조직 협력, 방향성 정렬 명확한 측정, 개인 책임성
약점 측정 기준 모호해질 수 있음 단기 성과에 매몰되기 쉬움

한국 대기업은 이미 둘 다 씁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회사는 OKR을 써야 해요, KPI를 써야 해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2024년 기준 한국 주요 기업들의 트렌드는 둘 다 씁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2022년을 기점으로 성과 관리 제도를 크게 바꿨습니다. 기존의 등급 기반 상대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성장과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OKR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수시 피드백(코칭)을 강화하고, 조직 비전은 OKR로, 개인 성과는 KPI로 측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유행을 따라간 게 아닙니다. KPI만으로는 조직이 '왜'를 잃는다는 현장의 피드백이 쌓인 결과입니다.

한 국내 화장품 회사(익명)는 2019년 OKR을 도입한 이후 조직 민첩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입 전에는 연간 계획이 정해지면 시장이 바뀌어도 계획을 수정하기 어려웠는데, OKR 도입 후 분기별로 목표를 재검토하면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도 OKR로 조직 방향성을 잡고, KPI로 개인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OKR + KPI 하이브리드,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나요

제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구조는 이렇습니다.

경영진 레벨: OKR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분기별로 회사 전체의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고, 각 팀이 여기에 정렬될 수 있도록 합니다.

팀/부서 레벨: OKR과 KPI를 함께 씁니다. 팀의 OKR은 회사 OKR에 연결되고, 팀원 개개인의 KPI는 팀 OKR의 핵심 결과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설계합니다.

개인 레벨: KPI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개인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한 지표로 측정됩니다.

예를 들어 영업팀이라면 이렇게 됩니다.

팀 OKR

  • 목표: "중소기업 고객층에서 압도적인 1위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 KR1: 신규 중소기업 고객 계약 100건 이상
  • KR2: 기존 고객 재계약률 95% 이상
  • KR3: 고객 추천 지수(NPS) 80점 이상

개인 KPI (담당자 A 기준)

  • 월간 신규 상담 50건 이상
  • 월간 계약 전환율 20% 이상
  • 담당 고객 이탈률 5% 이하

이렇게 구성하면 팀원이 자신의 KPI가 왜 중요한지 맥락을 이해하게 됩니다. "내가 신규 상담을 50건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거죠. BPRM의 OKR 관리 기능을 활용하면 이런 계층적 목표 구조를 시각적으로 연결하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어서, 특히 팀 규모가 커질수록 훨씬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OKR 도입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저도 실수를 꽤 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실수: 목표를 너무 거창하게 잡았습니다. "업계 1위"라는 목표를 잡았는데, 팀원들이 오히려 무기력해졌습니다. OKR의 목표는 도전적이어야 하지만,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지면 안 됩니다.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한" 선을 찾는 게 핵심입니다. OKR 실수 방지 가이드를 보면, 대부분의 OKR 실패가 목표 설정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실수: 위에서 내려보내기만 했습니다. 경영진이 OKR을 짜서 팀에 내려보냈는데, 팀원들의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왜 이게 우리 목표예요?"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OKR은 상향식 의견 수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팀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든 목표여야 주인의식이 생깁니다.

세 번째 실수: OKR을 일상 업무와 혼동했습니다. "고객 문의 24시간 이내 응대"를 OKR에 넣었다가 팀장한테 혼났습니다.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운영 업무이지, OKR이 아닙니다. OKR은 전략적 목표, 일상 업무는 별개로 관리해야 합니다.

체크리스트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OKR 도입 전 확인사항

  • 목표가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한" 수준인가
  • 팀원들이 목표 설정에 참여했는가
  • 핵심 결과가 측정 가능하고 시간 제한이 있는가 ("향상된다"가 아니라 "30% 증가")
  • 일상 운영 업무와 전략 목표를 분리했는가
  • 진행 상황을 추적할 시스템이 있는가

KPI 도입 전 확인사항

  •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도구가 준비되어 있는가
  • KPI 미달성 시 원인 분석 프로세스가 있는가
  • 개인 성과 측정 기준이 공정하고 명확한가
  • 정기적인 피드백 사이클이 설계되어 있는가

내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

여러분의 회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시작점이 다릅니다.

KPI는 있는데 팀 방향성이 없는 경우: 이번 분기, 팀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도전 목표 하나만 잡아보세요. OKR을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분기 우리 팀이 가장 잘하고 싶은 것 하나"를 팀원들과 함께 정하는 것부터가 OKR의 시작입니다.

OKR은 있는데 개인 성과 측정이 어려운 경우: 팀 OKR의 핵심 결과 각각을 누가 책임지는지 명확히 하고, 그 사람의 KPI로 연결하는 작업을 해보세요. 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지면 OKR도 훨씬 운영하기 쉬워집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경우: 솔직히 말씀드리면, 둘 다 한꺼번에 시작하지 마세요. KPI 3개를 먼저 잡고, 6개월 후 OKR을 붙이는 순서가 훨씬 현실적입니다.


FAQ

Q. 중소기업도 OKR을 쓸 수 있나요?

오히려 중소기업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전체 구성원이 목표를 공유하기 훨씬 쉽거든요. 다만 처음부터 전사적으로 도입하지 말고, 한 팀이나 한 부서에서 시범 운영하는 것을 권합니다. 처음 분기는 학습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Q. OKR 달성률이 낮으면 안 되는 건가요?

OKR의 철학상 70% 달성도 성공입니다. 100%를 달성했다면 오히려 목표가 너무 쉬웠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달성률 숫자가 아니라,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를 팀이 함께 분석하고 다음 분기에 반영하는 과정입니다.

Q. KPI를 이미 잘 쓰고 있는데 OKR을 추가해야 할까요?

팀원들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 당장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KPI는 달성하는데 팀 협력이 잘 안 되거나, 새로운 방향에 도전하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OKR을 위에 얹어보세요.

Q. OKR과 KPI를 연결하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팀 OKR의 핵심 결과(KR)를 개인 KPI의 목표치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팀 KR이 "신규 고객 100건"이라면, 영업 담당자 개인의 KPI는 "월 신규 계약 10건"으로 설정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개인의 KPI 달성이 곧 팀 OKR 달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Q. OKR을 혼자 관리하기 어려운데 도구가 필요할까요?

팀이 5명 이하라면 스프레드시트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10명 이상이 되면 목표 연결과 진행 상황 공유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BPRM처럼 OKR과 업무 관리를 통합한 플랫폼을 쓰면, 목표와 실제 업무가 연결되어 있어 진행 상황을 별도로 정리하는 수고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OKR과 KPI는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제 생각엔, KPI 없는 OKR은 낭만적인 꿈이고 OKR 없는 KPI는 방향 잃은 달리기입니다. 둘을 제대로 연결했을 때 비로소 팀이 "왜"를 알면서 "얼마나"를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엔 어렵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분기 한 번만 제대로 운영해보면, 그 전으로는 돌아가기 싫어집니다.

여러분의 팀에도 그 경험이 생기길 바랍니다.

👉 BPRM 무료 체험 신청 →


참고자료

관련 글